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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코코를 보고 멕시코 망자의 날이 생각나다

by 정보요정쏠 2023.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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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의 배경지 과나후아토

제가 영화 '코코'를 처음 보게 된 건 비행기 안이었습니다. 뉴욕으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눈물 콧물 흘리며 영화를 봤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그때부터였을까요? 멕시코에 대한 궁금증과 한번쯤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2019년, 저는 멕시코로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코코'의 배경지가 된 과나후아토에 들렀고, 멕시코의 축제 망자의 날을 온몸으로 느끼고 왔습니다. 영화 '코코'의 감독은 '망자의 날'에서 영화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멕시코 도시 중 과나후아토는 망자의 날의 전통을 최대한 보존하고 있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망자의 날에 방문을 하면 영화 '코코'에서 나오는 망자의 날 풍경들이 그대로 보이기도 합니다.

 

영화 코코의 탄생 비결 망자의 날

영화 '코코'는 멕시코 죽은자의 날이 배경이 되어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럼 망자의 날이 무엇인지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핼러윈'에서 비롯된 멕시코의 '망자의 날'은 죽은 자를 기리는 멕시코의 기념일입니다.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해골 분장을 하고 길거리를 돌아다니기도 하고, 집에 죽은 자의 사진과 주황색 메리골드 꽃으로 제단을 만들어 놓고 망자를 기리는 행사를 합니다. 멕시코 시티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광장들에서 큰 제단을 만들어두고 퍼레이드 행사를 진행합니다. 저도 10월 31일에 멕시코 시티 여행을 하며 얼굴에 해골분장을 하고 망자의 날 퍼레이드를 열심히 즐겼답니다. 정말 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행사를 즐기고 있었고, 기우제를 지내는 신을 표현하는 퍼레이드를 하자 갑자기 비가 엄청 쏟아졌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코코는 미구엘의 할머니

영화 코코는 멕시코의 작은 마을 산타 세실리아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곳에는 신발 만드는 일을 하는 리베라 가문의 손자 미구엘이 살고 있습니다. 미구엘은 음악을 하고 싶어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가족들이 결사반대하며 급기야 기타를 집어던지는 상황도 발생합니다. 미구엘은 가족들이 음악을 하는 걸 반대하는 이유를 알지 못해 속상해합니다. 

 

망자의 날, 미구엘은 집안 한곳에 마련한 제사상에서 고조부모의 사진을 발견하게 됩니다. 실수로 깨뜨린 액자사이로 고조부의 얼굴을 찢겨 없었지만, 에르네스토 델라크루즈의 기타 무늬는 한눈에 알아보았습니다. 바로 미구엘의 우상이었기 때문입니다. 미구엘은 고조할아버지가 델라크루즈였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날 밤, 미구엘은 가족들에게 델라크루즈가 우리 고조할아버지 였다며, 자신도 음악을 계속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미구엘의 꿈을 반대하고, 가족들을 버린 고조할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다고 합니다. 미구엘과 말다툼을 하던 할머니는 화가 나서 미구엘의 기타를 부숴버립니다. 상처를 입은 미구엘은 집에서 뛰어나와 공동묘지로 향합니다. 음악 경연대회에 참가하려던 미구엘은 기타가 없어 서성이다 델라크루즈 기념관에서 기타를 발견합니다.

 

델라크루즈의 기타가 이끈 곳

델라크루즈의 기타를 집어든 순간, 미구엘은 유령으로 변합니다. 그 상황이 무서웠던 미구엘은 도망치다 조상님들과 마주치게 됩니다. 조상님들을 따라나선 미구엘은 금잔화로 꾸며진 다리를 지나 저승으로 향합니다. 저승에서 이승으로 가는 법은 조상의 소원과 기도를 받으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멜다 고조할머니는 다시는 음악을 하지 말고 내 사진을 제단으로 돌려놓으라는 조건과 함께 미구엘을 이승으로 돌려보냅니다. 그러나 미구엘은 약속을 지키지 않아 다시 저승으로 돌아옵니다. 

 

자기를 이해하고 이승으로 보내줄 사람은 고조할아버지인 델라크루즈 밖에 없다고 생각한 미구엘은 크루즈를 찾아나섭니다. 그러나 저승에서도 스타였던 크루즈를 만나기는 쉽지 않았고, 헥토르라는 사람을 알게 됩니다. 헥토르라는 사람은 이승에 자신의 제단도 없이 쓸쓸하게 저승에서 생활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미구엘은 헥토르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헥토르는 미구엘을 열심히 도와줍니다. 헥토르의 도움을 받아 결국 델라크루즈를 만나게 된 미구엘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됩니다. 바로 미구엘의 고조할아버지는 헥토르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미구엘이 우상으로 생각하던 델라크루즈는 헥토르를 죽인 장본인이었습니다. 과연 미구엘은 저승의 상황을 바로 잡고 이승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저승에 대한 생각

영화 코코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먼저 가족의 소중함이었습니다. 저승에서도 가족들이 뭉치고 힘을 합치는 이야기를 보며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승을 표현하는 법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각 나라마다 저승을 표현하는 방법이 다른데, 종교적인 표현방식이 아닌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제단에 사진을 올려야 저승에서 이승으로 넘어와 가족들을 볼 수 있다는 표현이 창의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이승에 있는 사람이 죽은자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지면 저승에서도 끝을 맞이한다는 점이 너무 속상하고 슬퍼서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언제 누구에게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 게 우리의 삶이니, 매 순간 소중한 사람들에게 사랑표현을 많이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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